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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뷰>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도시를 행복하게, 사람의 삶을 더 건강하게"

2026년까지 서울의 특성에 맞춰 산, 공원, 가로 등 수준높은 정원 1천개 조성<br>서울국제정원박람회. 닷새 만에 102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 뜨거워<br>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 보내면 스트레스횟수 60% 낮아져<br>개인화되고 저 출생과 고령화 사회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정원의 효능감' 필요<br>‘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사계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각각의 매력이 있는 정원  

 

 

서울시 2,979개 공원 173.02㎢, 녹지 8,526개소 16.26㎢, 도시녹지율 3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10월8일까지 계절마다 색과 모습이 바뀌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 진행  

정원을 감상하면 불안수준 20% 감소, 개인정원 소유자의 스트레스지수 73.63% 낮아져

큰 비용 없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도시가 시민에게 선사할 수 있는 위안과 치유가 '정원'

 

“어리석은 사람은 서두르고, 영리한 사람은 기다리지만,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말처럼, 우리는 자연을 품은 정원을 거닐며 편안한 '쉼'과 문제의 '답'을 얻는다.  서울에 사는 시민이라면 해가 바뀔 때마다 서울이 눈에 띄게 푸르게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 생긴 일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각각의 매력이 있는 숲의 조성과 시민들이 싱그러운 녹지를 즐길 수 있게 정원을 많이 조성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의 푸른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 부서를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서울시는 향후 3년간 도심에 매력정원 1000개 이상을 조성한다. 올해 상반기 150곳 조성을 시작으로 연내 335곳, 2026년까지 총 1007개 정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본지는 창간기념 인터뷰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서울시민의 ‘푸른 삶’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의 이수연 국장을 만나 국제정원박람회를 중심으로 한 푸른도시여가국에 대한 정책과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 푸른도시여가국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푸른도시여가국은 서울시의 녹지 공간 조성, 서울숲 등 공원 조성 및 관리, 그리고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입니다. 제작년2022 동물보호과도 조직개편으로 푸른도시여가국에 합류하여 이제는 동물보호까지 아우르는 실국이 되었습니다. 공원이라고 하면 녹지만이 아니라 자연생태, 수달 등 생물 다양성도 저희 국의 소관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과 재난 대응까지 촘촘히 챙겨나가고 있습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반응은?  

 

닷새 만에 102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특히 올해 진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뚝섬한강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기업, 학생, 작가, 시민 등 다양한 참여로 만들어진 76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 최다 참여, 최대 면적, 최장기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정원을 찾는 시민들의 표정이 모두 웃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꽃과 정원을 보면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그러한 정원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입니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외에도 자치구와 지방에서도 벤치마킹을 오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프로그램?

 

5월 16일부터 시작된 본 행사는 현재 끝났지만, 올해는 정원을 존치하여 10월 8일까지 선보일 계획입니다. 계절 따라 다르게 개화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색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또한 10월 8일까지 때때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니 뚝섬한강공원을 자주 찾아 정원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 그동안 중점적으로 푸른도시여가국이 해온 사업을 소개한다면.

 

서울 숲, 북 서울 꿈의 숲 등의 대형 공원 조성이 시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내용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원을 조성한다는 건 녹지를 늘려왔단 이야기인데, 현재 서울시에는 2,979개의 공원이 173.02㎢ 이며 녹지만은 8,526개소로 16.26㎢에 달할 정도로 서울시 전역을 초록으로 물들여 왔습니다. 또한 도시공원 실효 대비하여 공원녹지를 확보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해외 도시녹지율에 비해도 서울은 31%로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늘어난 녹지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조성하고 가꾸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지를 고민하여 실행하고 있습니다. 

 

- 올해 푸른도시여가국 주요 계획을 소개한다면. 

 

올해 가장 큰 계획은 작년 ‘정원도시서울’ 발표 이후 지난 3월 7일 있었던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은 녹지로만 도시를 채워왔다면, 이제는 다채롭게 색이 변화하는, 사계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각각의 매력이 있는 정원으로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인데요. 그동안 서울은 비약적인 도시개발을 해왔고 그 어느 곳보다 발전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서울 곳곳에 녹지를 확보하고 넓혀왔지만 도시의 아름다움을 높이는 매력적인 정원과 시민의 행복한 일상이 되는 녹지로의 역할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서울도 무채색에서 다채롭고 매력적인 정원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서울은 해외나 울산, 순천과 환경이 좀 다르기 때문에 서울의 특성에 맞춰 산, 공원, 가로 등 서울 곳곳을 수준높은 정원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올해 1,007곳의 색이 다른 변화를 품은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고, 상반기에만 150곳의 정원을 만나게 됩니다. 매년 330여 곳의 정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시민 분들은 아마 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정원을 통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 자치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매력정원 가이드라인을 새로이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매뉴얼의 일부를 말씀드리자면 식재 디자인을 통해 매달 색채가 바뀌도록 했습니다. 색, 질감, 무늬, 형태 등 식물 고유의 개성을 살리고 각 수종들의 개화시점, 시간과 순서를 정확히 고려해 개화 릴레이가 되도록 할 예정인데요. 그렇게 되면 같은 정원이지만 계절별 다른 꽃이 피어나며 사계절 다른 얼굴의 정원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죠. 또한 지금까지 주변에서 흔히 보이던 수종도 화관목을 중심으로 계절별 타겟 수종으로 다양화하고 엣지처리, 멀칭재사용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겨 정원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특히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고, 거점형 꽃정원, 남산스카이워크, 월드컵공원에는 반려견 캠핑장도 선보이는 등 그레이트한강과 연계하여 명소화할 예정입니다.

 

- 21세기 첨단 디지털 시대에 서울은 정원 도시를 추진한다. 이 시점에 왜 정원인가.

 

해외와 한국인의 세대별 행복지수가 다른데요. 해외의 경우 일을 가장 많이 하고 바쁜 중년에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가 노년이 될수록 행복감이 올라가는 u자형 그래프인데 반해 한국인의 경우는 노년이 될수록 행복감이 가장 낮아집니다. 정원의 효과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듯이 도시풍경보다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불안수준은 20%감소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횟수가 60% 낮아지고 개인정원 소유자의 스트레스지수는 무려 73.63%가 낮습니다. 큰 비용 없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도시가 시민에게 선사할 수 있는 위안과 치유가. 바로 정원입니다. 특히 개인화되고 저 출생과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지금 이 시대를 가장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솔루션으로 어느 때보다 정원의 효능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가족들과 함께 27박 28일간 50개주 대륙을 횡단하며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국립공원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캐나다 여행 중 우연히 방문했던 부차드가든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황량한 돌무더기였던 과거 석회암 채굴장이 장미정원, 지중해 정원 등 5개 주제의 드넓은 정원으로 바뀌었고 캐나다의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는 곳인데, 땅에도 벽에도 하늘에도 꽃이 있어 그 다채로운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깊이 남아서 서울대공원과 이곳 푸른도시여가국에서 꽃의 숲과 정원도시를 실현하는 강력한 모티브가 된 것 같습니다.

 


- 서울의 자연, 가든, 산림, 녹지 실태는 어떤가요.

 

서울은 내사산과 외사산에 둘러싸이고 곳곳에 물길이 흐르는 환경적으로 좋은 조건을 지닌 곳입니다. 도시녹지율도 31%에 해당되어 외국의 대도시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녹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원의 분포가 편중되어 있고 특히 도심지는 가로수 등을 제외하면 녹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원은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변화와 다채로움이 부족합니다. 풍부한 녹지는 있지만 꽃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숲 튤립처럼 최근 들어 정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표한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가 정원을 구체화하고 수준을 높이는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시는 둘레길에도 꽃이 있고 하천과 공원, 자투리땅까지 매력있는 정원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러한 정원들은 서울초록길에 의해 연결되고 파크 커넥터, 가든 커넥터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국장님의 녹지 보전 철학은 무엇인가.

 

싱가포르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녹지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정원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서울에 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있지만, 도시 건물들이 자연식생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 건물에 자연식생을 더해 건물을 완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곳은 길을 가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회색으로 답답하지 않고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우리나라도 건물 등 인공구조물을 계획할 때부터 자연식생을 고려하고, 또 완성된 인공구조물의 마무리도 자연식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연식생의 자리를 배려하는 건물과 도시가 될 때, 그 도시는 정원이 주는 효능을 어디서든 누릴 수 있는 위안의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시민 등의 주체적인 참여를 늘리는 것입니다. 녹지는 공공기관이 만들고 제공하는 것 뿐 만이 아닌 시민과 함께 조성하고 관리해 나가며 일상이 가드닝(정원을 가꾸고 돌봄)이 되게 하는 것이 도시를 행복하게, 사람의 삶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1968년 강원도 태백출신, 강릉고.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졸업, 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석사), California Western Lawschool(석사), 제1회 지방고등고시, 서울시 복지건강본부 건강증진과장, 서울시 기획조정실 해외도시협력반장, 조직담당관, 서울시 대변인 언론담당광, 서울시 서울로운영단 서울로운영단장, 서울 중랑구청 부구청장, 서울대공원장, 서울시 복지정책실 복지기획관,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현,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인터뷰>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도시를 행복하게, 사람의 삶을 더 건강하게˝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