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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뷰] 고재방 동묘시장 상인회 회장 "코로나 아픔 딛고, 전국 나눔 상생회" 결성

상인 조직 뭉쳐서 코로나19 이겨내자 <br>전국적으로 총 1만 회원, 1만 회원만 되면 내수시장 돌아가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 서로 주고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살 생각들을 하면 반드시 살길이 있다"

 

그 지역을 알려면 시장을 가보라고 한다. 특산품부터 먹거리까지 지역민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시장은 지역경제와 문화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시장에도 코로나 한파는 더 거세게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고 있다.

 

서울 동묘시장 상인회 고재방 회장은 세상만사 모든 것이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게 세상일이라고 말하면서, 좋은 때가 있으면 어려운 때도 있기 마련이고,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살 생각들을 하면 반드시 살길이 있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했다.

 

고 회장은 국가의 리더가 됐던 크고 작은 단체의 리더가 됐든, 훌륭한 리더의 특징은 긍정적이며 낙천적으로 무리를 이끌 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게 되는데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낙천적 언어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피력하면서, ‘때로는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정확한 방향으로 무리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만물시장으로 유명한 동묘시장 상인회 고재방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1년 반이 지난 지금 업계를 향해 처방과 메시지를 던졌는데, 그 이념과 시도가 경청할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나눔과 생생”이다. 

 

고재방 동묘시장 상인회장은 “‘전국 나눔 상생회’를 결성해서 어려운 시기에 업계 내에서 상인들끼리 서로 나누며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고 회장의 목표는 ‘전국적으로 총 1만 회원, 1만 회원만 되면 내수시장 돌아가듯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여 서로 주고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라는 것을 힘주어 피력하기도 했다. 회원 “입회 시 11만 원을 자기 구좌로 결재해 놓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인데, 그 외엔 일체의 회비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회비가 없는 회원제로, 별도로 모임도 갖지 않는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와도 지속 가능하게 활동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시장에 사람이 나오지 않으니, 가게를 닫아놓고 노동일을 뛰며 임대료를 내는 상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보다 못해 상인들끼리 몽쳐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묘시장 상인회 고재방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진작 건물주들과 협의, 임대료 낮추기 운동 등 시장 내 어려운 상인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속 가능한 다른 방법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나눔 상생회”를 조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무나 회원으로 가입되는 건 아니고 다단계, 비트코인 등 사행성 업자는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면서, “나눔과 상생” 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이들을 서로 추천받아서 선별적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현재 “나눔 상생회”는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갖추어진 상태로서 회원도 꾸준히 계속 늘고 있다. 고 회장이 이렇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건 그의 독특한 추진력과 오랜 기간 사업으로 다져진 경륜, 동묘시장을 처음부터 만들어낸 이력에다 온유한 카리스마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묘시장은 서울시 동묘 앞 600여개의 좌판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동묘시장의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채소시장이었던 동묘시장 터는 단종의 강등으로 궁에서 쫓겨난 정비 정순왕후 송씨를 돕기 위해 시녀들이 거리에서 채소를 팔면서 시작됐다. 노점을 하는 여인들이 증가하며 ‘여인시장’이라고도 불렸던 동묘시장 터는 일제강점기에도 시장으로 기능했으며 1980년대부터 중고품 만물상들이 모여 들며 본격적인 상권이 형성됐다.

 

[인터뷰] 고재방 동묘시장 상인회 회장 ˝코로나 아픔 딛고, 전국 나눔 상생회˝ 결성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