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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3년 신년인터뷰>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순환환경 구축’

탄소중립사회, 청정사회, 안전사회, 순환사회를 위한 환경기술 개발<br>기술혁신, 산업육성, 인재양성

 

 


개인과 조직의 균형 있는 발전, 행복한 직장 구현

기술개발, 기업지원, 자금융자, 환경인증,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먼 미래일 줄 알았던 기후변화 위기는 녹아내리는 극지 빙하, 전 세계를 덮친 가뭄과 홍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 등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지구촌 현실. 이제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한 단계 도약을 시작할 때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민의 환경복지 서비스 향상과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그동안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산학연 전문가, 환경기업, 환경 피해자와 취약계층, 국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정부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했다. 탄소중립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산업육성 지원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미세먼지·폐플라스틱 등 현안 해결형 기술을 적시에 개발했다. 또한, 현시대 최대 과제인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기술, 녹색금융, 녹색인재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진정한 녹색 3각 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온실가스, 미세먼지, 폐기물을 줄이고 아름답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데 국민이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친환경 생활 확산을 이끌고 있다. 본지는 임직원 개개인 모두가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고객 맞춤형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최흥진 신임 원장을 만나 2023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향후 역점 경영계획을 들어본다. 

 

- 취임 100일 됐습니다. 그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하시는 일들은.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데, 기술원의 그간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환경기술개발 30주년이자 환경표지인증 30주년이 겹친 해다. 각각 기술원의 전신인 한국환경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핵심 사업입니다. 우리는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부딪힌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정부가 주도해 독자적으로 환경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 1992년이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등 선진국과 겨룰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의 30년은 탄소중립사회, 청정사회, 안전사회, 순환사회를 향해 필요한 환경기술을 개발하고자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순환환경 구축’이라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환경표지인증도 1992년에 시작했습니다. 당시 4개 품목에서 166개로, 인증기업은 37개 기업에서 4,600개로 늘었습니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제도입니다. 즉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의 선순환을 목적으로 합니다. 기후위기로 저탄소생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친환경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문화 확산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 앞으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기관을 운영할 예정인지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기술혁신, 산업육성, 인재양성입니다. 당면과제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이들의 녹색화, 즉 녹색기술-녹색산업-녹색인재의 3개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중 특히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입니다. 지금까지의 고도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탄소산업, 탄소경제였지만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해결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합니다. 온실가스 감축, 포집 등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홍수·가뭄 등의 기후재난 대응 및 자원순환, 도시·생태 등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녹색산업, 즉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녹색 분야에 대규모 민간자본 참여가 필요합니다. 녹색채권 활성화, 녹색분류체계 수립 등을 통해 한국형 녹색금융 제도화의 토대를 갖추고 시범사업도 진행합니다. 이와 함께 녹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녹색 분야 특성화 대학원을 확대 운영하는 등 녹색기술과 녹색금융, 녹색인재의 3각 편대 구축을 중심으로 기관을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 기술원 지원 사업 우수사례는?

 

대체로 중소규모인 우리 환경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수출 실적이 1조 5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환경기업 총 수출액의 약 20%대 입니다. 이집트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선 ㈜제이에스티가 좋은 사례입니다. 현지에서 적합한지 실증하는 현지 사업화, 폐기물 자원화 마스터플랜 지원 등을 통해 2020년 101억 원 시설 설치사업 수주에 성공했고, 내년부터 폐기물 연료화 시설 설치 등 890억 원 규모의 ODA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환경 분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부터 기술개발, 사업화, 실증연구, 그리고 해외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연간 1,100여 개 환경기업이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우수사례로는 불가사리 추출성분을 활용해 친환경 제 설제를 개발한 ㈜스타스테크를 들 수 있습니다. 환경창업대전에서 1위를 차지했고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해 창업 인큐베이팅을 받았습니다.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있고 해외 수출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화 지원을 통해 매출 500억 원 달성과 환경 분야 예비유니콘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2023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먼저 글로벌 ESG에 관련된 것입니다. 당장 내년 탄소관세라고 불리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작됩니다. 2024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가, EU의 환경공시 제도인 기업 지속가능성보고지침(SCRD)은 2025년에 연이어 시행됩니다. EU와 미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기업이라면 모두 대상입니다. 당장 여기에 집중할 것입니다. 환경정보공개제도를 더욱 확대 운영해 제도적 기반을 닦고, 중소기업에게 ESG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지원 사업을 추진합니다. 다음으로는, 기후위기 시대 기술 수요에 대응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시작한 고순도 공업용수의 국산화 기술개발입니다. 환경 분야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해당합니다. 고순도 공업용수는 이론적으로 가장 순수한 물입니다. 반도체 세정작업에 필수라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수입해 사용했습니다. 내년에 중점 투자가 이어지면 반도체산업은 물론이고 의약품이나 화학제품의 순도 향상과 제철소, 발전소, 전자산업의 수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극악의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는 기술, 예를 들어 도시침수를 예방하는 홍수 관리 체계 개발도 중점 추진 사업입니다.

 

- 기술원 운영을 포용과 공정이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하셨는데.

 

개인과 조직의 균형 있는 발전, 행복한 직장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9월 취임 직후 조직문화혁신TF를 설치하고 조직과 개인의 동시 발전을 위한 혁신방안을 도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혁신방안을 직원들이 직접 제안했다는데 의미가 있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조직혁신 전략과 과제를 확정했습니다. 공통의 가치관을 반영한 인재상 정립, 능력과 성과 중심 인사개편,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 등입니다. 지난 19일에는 이 혁신방안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앞으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고 상호 존중하며 신나게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 임기 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사업은.

 

우리나라가 녹색강국이 되고 국민들은 안전한 환경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첫째는, 녹색기술, 녹색금융, 녹색인재의 3각 편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현시대 최대 과제인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녹색일자리가 생기고 녹색산업도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는, 실질적인 친환경 생활 확산입니다. 온실가스, 미세먼지, 폐기물을 줄이고 아름답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은 국민의 일상 속 실천과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입니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사망에 이른 피해자가 1천 명을 넘고 고통 받는 피해자가 아직도 많습니다. 피해인정을 서두르고 피해자가 최대한 구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끝으로, 국민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의 지원기능을 모은 기관입니다. 국민과의 접점에서 환경정책을 수행합니다. 기술개발, 기업지원, 자금융자, 환경인증,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등 환경정책의 수요자이자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기관입니다.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시면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홍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1962년생. 연세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美)델라웨어대학교 토목환경공학 박사. 공무원 임용(기술고시 21회). 환경부 기술정책과장.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팀장.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기상청 차장.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초빙교수. 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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