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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울시

<탐방>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도심의 푸른 공간 '서울물재생체험관·서울물재생공원'

서남물재생센터 시설 현대화,  하수가 께끗한 물이 되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는 곳으로 변신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는 ‘하수처리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수처리시설이 없다면 인류는 현대에도 여전히 폐수와 동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수처리장은 인류에 필수적인 시설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피시설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는 이런 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서울물재생체험관'과 '서울물재생공원'을 지난해 7월 개관했다. 국내 최대 하수를 처리하는 서남물재생센터의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기존 하수처리장은 지하로 내리고, 지상은 체험관과 공원으로 탈바꿈했다는데,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민 품으로 돌아왔을까?  

 

'서울물재생체험관'과 '서울물재생공원'은 서남물재생센터의 서쪽 지역, 강서둘레길 2코스(메타세콰이어 숲길) 근린공원과 연접하여 자리하고 있다. 멀리에서도 독특한 건물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3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고, 드디어 1단계 사업의 목표인 '서울물재생체험관'과 '서울물재생공원'이 완공되어 운영에 들어갔다. 1층의 체험관 문을 열었다. 연면적 3,176㎡ 규모, 지상 2층 건물이다.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영상 관람실, 홍보관, 휴식 공간, 마스코트 조형물, 하수도와 친해질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물재생과 하수도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OX퀴즈로 풀어보며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고, 하수관 조각을 직접 이어 붙여 내가 만든 하수관으로 공을 흘려보내 하수관 속 물의 움직임을 상상해 보는 체험이 있다. 영상 관람실은 서남물재생센터의 역사와 하수처리과정을 시청각 영상을 통해 쉽게 설명해 준다. 

 

이어서 옆에 있는 홍보관은, 하수처리과정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었다. 1987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이곳 서남물재생센터는 서울에 있는 4개의 권역별 물재생센터의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임을 자랑했다. 

 

서울 서남부지역과 광명시 일부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9개구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병합 처리한다. 또한 소화가스를 증산하여 추가 전력을 생산하고, 친환경에너지인 수소까지 생산한다. 체험관 2층은 어린이 중심의 물재생 체험장이다. 놀이를 통해 하수처리 과정을 이해하고 깨끗한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2층 전시실은 돌고 도는 물, 하수의 여행, 다시 깨끗해지는 물, 물재생 즐기기 주제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돌고 도는 물에서는 더러워진 물이 다시 하천수로 가는 과정을 알아보고, AR체험으로 물이 오염되는 원인과 과정을 알아본다. 

 

두 번째 하수의 여행은 하수가 물재생센터로 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미끄럼틀을 타고 변기 모형 속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이 어디로 가고, 어떻게 깨끗해지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하수관이 망가졌을 때 실제로 사용하는 CCTV 로봇을 직접 조작해 보고, 맨홀 밑 하수관 속의 쓰레기를 치워 깨끗하게 만들어보는 체험이 있다. 

 

다시 깨끗해지는 물 전시는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굴리면 하수가 물재생센터의 각 처리시설을 거쳐 깨끗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으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물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에 대한 체험이 있다. 

 

친구나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으로 직접 미생물이 되어 발판을 열심히 구르면 오염된 물에 미생물이 퍼지며 누가 더 물을 깨끗하게 만들었는지 겨뤄볼 수 있는 게임 방식의 체험이다. 

 

마지막으로 물재생 즐기기에서는 도시에 하수도를 건설해 보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있다. 이곳에서는 집, 공장, 소, 구름 모양의 블록을 같은 모양끼리 연결하면 하수관이 만들어지고, 그 하수관에 집에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공장과 농장에서 나오는 폐수,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전시공간 전체에 연출된다.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인 통통 물 놀이터는 수조 안에 물을 이용해 물대포를 발사해 보고, 펌프질을 해서 퍼올린 물로 물레방아와 바람개비를 돌려보며 물의 힘과 같은 과학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물, 환경 주제의 도서가 갖춰진 통통 물 도서실과 물재생 기반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통통 물 교육실을 운영함으로써 이용객들의 창의적 발상과 표현, 환경감수성을 키우는 체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펌프질 하는 아이, 낚시 놀이하는 아빠와 딸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로 채운 체험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체험관에서 길게 뻗어 나온 전망대는 시야가 확 트여 시원하다. 체험관 주변을 감싼 드넓은 '서울물재생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은 조경 면적 5만 2,900㎡와 녹지면적 4만 3,575㎡ 규모이다. 가까이에는 잔디광장, 천년의 정원, 생태연못 등 각종 휴게시설들이 있다. 국내 최대의 거대한 서남물재생센터 중심 시설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울물재생체험관을 통해 하수의 흐름과 처리 과정, 하수도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전시와 물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재미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물재생과 물재생시설의 소중함을 느끼는 체험관이 되고 있다.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은 “체험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물재생 체험활동을 제공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 한다”며 “앞으로도 물재생과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전시, 교육, 행사 등)들을 활성화하여 물재생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탐방>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도심의 푸른 공간 '서울물재생체험관·서울물재생공원'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