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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창간기념인터뷰]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박종면 회장 "신기술 하나로 연매출 천억, 이천억 달성하는 기술이 계속 생겨나야"

신기술 가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워...신기술과 특허를 똑같이 취급 <br>신기술 개발자 위한 마케팅과 관련 규정에 대한 교육, 홍보 등 인큐베이팅 역할 수행<br>전국적인 신기술 적용 확대와 꾸준한 기술개발자 양성

 

  


신기술 적용 현장 검증 위한 ‘신기술사업지원단’ 시행

건설신기술은 신규성, 진보성, 현장적용성 등을 3차례 심사를 거쳐 정부가 인정한 최고의 건설기술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박종면 제11대 회장. 지난 해 9월 연임에 성공한 박 회장은 오늘도 건설교통 신기술이 가격보다 기술로 평가받는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총체적인 경기침체를 맞이했지만 건설시장 규모는 비교적 꾸준히 성장 추세로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규모는 208조원을 기록했다. 박종면 회장은 208조원 규모의 국내 건설시장에서 건설교통신기술이 1%를 차지하는 2조원대의 시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새롭게 시도하면서 추진 중이다. 박회장은 "새롭게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빠르게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관련 규정에 대한 교육, 홍보 등 많은 지원을 통해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본지는 창간 2주년 기념특집인터뷰로 제20회 건설신기술의날을 맞이해 박종면 회장에게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2022년 사업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건설신기술의 날’에 대한 감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쳐서 찾아주신 내외 귀빈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건설신기술의 날”은 건설기술발전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기술 개발 및 현장 활용촉진에 기여한 공로자의 사기진작을 위하여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건설신기술의 날 기념식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발주청, 시공사, 설계사, 감리사 등 건설 산업 전 분야의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가장 범위가 넓은 행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장, 포장 등의 정부포상은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어 이점은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여 매년 정부포상이 시행될 수 있도록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올해 중점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건설신기술 협약자제도’의 활성화 추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자와 협약을 맺은 사용자에게도개발자의 지위를 부여해 신기술이 적용된 공사의 입찰 및 시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기술 개발이 여의치 않은 중소 건설사가 협약을 맺고 신기술 공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협약자는 공사 수행역량을 높일 수 있고, 이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적인 신기술 적용 확대와 꾸준한 기술개발자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협회는 실제 회원사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안 마련을 돕고자 ‘신기술 사업지원단’을 설립, 운영합니다. 신기술 사업지원단은 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각종 심의 절차와 기술사용 협약서 작성 등의 설계단계부터 현장에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법령 해석 및 분쟁, 그리고 사후평가 및 실적신고 등 건설신기술을 적용함에 있어 발생하는 전반적인 사항 들을 지원하는 조직입니다. 

  

- 건설자재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물가변동에 따른 신기술 공사 하도급 개선 방안은.

 

최근 업계에서는 건설자재의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공사를 수행할수록 마이너스가 된다는 말을 수시로 듣고 있습니다. 물론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제도(Escalation)”가 운용되고 있지만 일부 원도급사에서 계약예규의“신기술 사용협약서”를 기준으로 하도급금액을 반영하여 조정된 금액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도급법과 계약예규에 보다 명확하게 반영하여 이와 유사한 불공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회장님은 신기술 홍보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대책을 구상 중인지.

 

이제 코로나19도 엔데믹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어 올해는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행사를 최대한 많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행복도시건설청 등 여러 발주청과 현재 박람회 일정을 조율중에 있으며 소규모 설명회와 순회전시회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기술 적용 현장 검증을 위한 “신기술사업지원단”도 곧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건설신기술의 홍보 강화를 위해 발주청 및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년 말 광역시‧도 단위의 지자체중 최초로 광주광역시와 건설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지자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지역내 건설신기술 적용 확대와 기술개발 지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협회 자생력 강화 및 실적관리 확대  방안은?  

 

건설신기술의 활용촉진을 위해 건설기술진흥법 제14조 제5항과 제6항에 따라 발주청은 건설신기술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감사 면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건설신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불안감과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건설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정공법 심의”를 거쳐서 통과해야만 비로소 적용이 가능합니다. 해당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과 특허를 똑같이 취급하고 있어 비교·평가하여 신기술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행정안전부는 협회 등 업계의 의견을 수렴, 지난해 4월 지방계약법 계약예규를 개정하며 기존 기술ㆍ가격 배점 비율을 6대 4에서 9대 1로 조정했지만, 국토부 등 여타 부처는 여전히 동일한 배점 비율(40%)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 신기술과 특허와의 차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신기술은 수억원 상당의 연구개발 비용과 복잡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특허는 단순 아이디어만으로도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설신기술은 신규성, 진보성, 현장적용성 등에 대해여 12~15명의 심사위원이 3차례에 걸친 혹독한 심사를 거쳐 정부가 인증하는 것으로 국가가 인정한 최고의 건설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간 약 20여건만이 신기술로 지정받고 있다. 반면에 특허의 경우 아이디어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것으로 연간 약 6,000여건이 새롭게 등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사과정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완성도의 차이가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발주처가 여전히 신기술과 특허를 ‘특정 공법’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어 입찰을 진행하는 탓에 가격경쟁력이 높은 특허기술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회장님이 재임기간에 꼭 하시고 싶은 일과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단순히 물량으로만 평가한다면 정말 200만원이 넘는 값어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거기에 적용한 디자인과 집약적인 기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그 문화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건설 분야도 충분히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는 그 가치가 충분한 많은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협회는 새롭게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빠르게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관련 규정에 대한 교육, 홍보 등 많은 지원을 통해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역대 회장님들이 많은 제도개선을 이뤄논 만큼 이제는 실제 현장에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법, 시행령 보다는 규정, 기준, 지침 등 세세한 부분과 홍보 위주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이를 기반으로 다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토부와 ‘교통신기술 활용실적 접수 및 관리’를 수행하는 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하반기부터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해 교통신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건설신기술에도 “스타플레이어” 많이 양성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목표와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기술 하나로 연매출 천억, 이천억 달성하는 기술이 계속 생겨나야 지금 학교에 있는 관련 전공자들이 건설 산업의 미래를 꿈꾸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면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은

서울시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려대에서 KNA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위촉연구원, 동아건설산업 과장 등을 지냈고, 현재 지승씨앤아이 대표이사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창간기념인터뷰]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박종면 회장 ˝신기술 하나로 연매출 천억, 이천억 달성하는 기술이 계속 생겨나야˝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