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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안전/생활·자연·환경

[인터뷰] 최병암 신임 산림청장 "코로나로 지친 국민 심신 치유하는 산림정책 펼칠 것"

 

전문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의사결정 위한 시스템 구축

숲을 회복·포용·도약 공간으로

산림이 탄소중립 실현 핵심 되게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기록하는 문인 청장

 

최병암 33대 신임 산림청장 ⓒ국토저널

도시 숲은 생활권 녹색공간을 활용한 산림복지서비스를 대폭 확대해서 숲을 이용한 생활 속 면역력 증진과 감염병 예방을 꾀할 계획입니다. 숲이 우울증 극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이미 전 세계 학계에서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최병암 33대 신임 산림청장(54)은 지난 4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숲을 이용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심신을 치유하는 사업과 산림분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청장은 3월 29일 취임식에서 통해 5대 중점정책인 △산림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산림재해의 철저한 대응 △국민과 임업인을 위한 산림뉴딜 정책 추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산림복지 정책 확대 △산림의 인문학적, 문화적 가치 고양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숲을 회복과 포용, 도약의 공간으로 재창출하겠다”면서 “국민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숲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이어 “도시 숲이나 정원 등 생활권에서 누릴 수 있는 산림복지를 확대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늘림으로써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본지 창간 1주년 기념 특집인터뷰에서 말했다.

 

◇먼저 축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난 3월 29일 산림청장에 취임하셨죠?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소감에서 말한 다섯 가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현 정부의 산림분야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첫째, 산림이 국가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핵심축의 하나를 담당할 수 있도록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습니다. 세계는 저비용, 고효율 탄소흡수 수단인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으로 산림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향후 30년간의 탄소중립 정부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의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완성하고 이행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과거 녹화 운동에 버금가는 범국민적 탄소상쇄 운동을 장려해 정책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둘째, 탄소배출의 원인이자 국민안전의 위협요소인 산림재해에 철저히 대응하겠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대규모의 산림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근심과 염려를 끼쳤습니다. 산림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방과 초기대응이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 산림청이 지난 50여 년간 쌓아온 산불, 산사태 등에 대한 선진적 재해관리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체계적 대응으로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습니다.

 

셋째, 이미 수립된 산림뉴딜 정책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 국민과 임업인에게 희망이 되겠습니다. 산림뉴딜 정책 추진으로 차세대 식·약재, 건축자재, 신소재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업과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임업직접지불제 등 소득안전망을 구축해 임가와 임산업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고용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8만 개의 산림일자리를 창출하고, 산림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해 산림이 국민의 행복과 자아실현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병암 산림청장 ⓒ국토저널

넷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숲을 회복과 포용, 도약의 공간으로 재창출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우리 사회가 큰 충격을 겪었고, 올해는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산과 숲을 찾는 국민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의 심신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일상 속의 아름답고 다양한 숲을 활용하는 ‘숲치유 K-백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아울러 도시숲, 정원 등 생활권 산림복지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의 포용성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산림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 우리 숲을 품격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인 산림국가로서 우리 산과 숲은 국민의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과 정신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산림이 가진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가치에 더해 우리 산림이 가진 인문학적, 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림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산림에 내재한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덧입혀 품격 있는 산림공간을 창출하며, 이곳에서 우리 국민이 다양한 산림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숲은 이전세대와 현세대의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품격 있는 숲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나무와, 동·식물이 어우러져 나무가 행복하고 풀꽃이 희열하며 그곳에서 각종 생물이 뛰노는, 세계에 모범적인 풍요로운 산림으로 도약함으로써 임업인과 국민 모두가 숲과 함께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 봅니다.

 

◇평소 산림청장님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 자리를 통해 산림청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2/3가 산림인 산림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렇게 광대한 영역인 산림을 잘 가꾸고, 지키고 또 잘 가꾸어진 숲을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산림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곳입니다. 1967년 개청 되어 50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산림녹화와 산불방지 등을 성공적으로 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와 노하우를 가진 산림 전문 부처입니다.

 

최근에는 산림을 활용하여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각종 산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큰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소 리더십 철학은?

 

산림분야 공무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의사결정이 될 수 있게 시스템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 될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 포스트코로나 대응 등 다양화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료 공직자들과 여러 전문가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임 하는 동안 산림현안에 대해 우리 공직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살리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지난 9일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강원도 동해안 산불 대응 태세 점검중인 최병암 산림청장(사진 가운데)  ©국토저널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언택트 휴양레저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산림청의 관련 정책은?

 

요즘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지치고 힘든 국민들께서 심신의 안정과 재충전을 하기 위한 생활ㆍ문화 공간,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서 숲과 산을 많이 찾게 되고 자주 가보고 싶어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산림청과 자치단체, 산림 관련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전국의 자연휴양림(181개)과 숲속 야영장(24개), 산림욕장(211개), 숲치유ㆍ복지시설 (468개) 및 숲길(4만km)과 산림레포츠 등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양과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도심내에 미세먼지 차단숲이나 자녀안심 그린숲과 생활정원 등을 조성하여 생활권내에도 숲을 가까이 마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이 탄소중립의 의미와 30년간 30억 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정하셨는데요. 현재는 1년에 평균적으로 몇 그루 정도의 나무가 심어지고 있습니까?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배출이 + - 해서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말입니다. 산림은 UN이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한 유일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3천만 톤인데, 산림이 흡수한 양은 4,560만 톤으로 배출량의 6.3% 정도에 해당합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출량을 더 많이 줄여야 하고, 배출한 만큼을 산림에서 흡수해야 하는 거죠.

 

따라서 벌기령에 도달하거나 산불로 피해를 입는 나무를 벌채하여 현재는 연평균 약 5천만 그루 가까이 심고 있습니다. 연 평균 1억 그루 목표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적정 벌채량과 조림량 등을 계산해서 탄소흡수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나무심기 목표량을 산출한 것입니다. 당장 올해와 내년부터 1억 그루 조림은 어려우나 점차 노령목 벌채를 늘려나가면서 조림량을 늘리면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주로 어떤 나무가 심어지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난대지역부터 온대와 고산지역의 아한대까지 다양한 기후대가 분포하고 있어서 지역별로 심어지는 나무의 종류도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난대지역인 제주도와 남부해안 지역은 편백, 황칠나무, 동백나무 같은 난대수종이 식재되고 있고요, 난온대 지역인 전라남·북도와 경남지역은 편백, 백합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식재됩니다.

 

온대지역인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은 낙엽송, 소나무, 상수리나무를 심고요. 강원도와 경상복도와 같이 고산 아한대 지역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를 주로 식재하게 됩니다.

 

지난10일 국립 세종 식물원, 2050 산림부문 탄소중립 나무심기 활동(맨 왼쪽)  ©국토저널

◇드론 외에도 최첨단 기술이 산불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나요?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발전된 첨단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불방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중에 있고요, 향후 활용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청에 있는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은 산불확산예측, 항공포털 등 9종의 시스템이 연동된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주죽으로하여 과학적ㆍ입체적으로 산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9종 시스템 : 산불상황관제, 확산예측, 산불위험예보, 현장영상정보(항공·지상·드론), 헬기위치추적, 진화자원 모니터링, 산불상황도

 

◇끝으로, 산림청에 재직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제가 산림환경보호과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에‘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주도하고 정원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국내외에서 총 440만명의 관람객이 박람회를 다녀갔고, 흑자를 달성한 박람회로 기억됩니다. 정원 박람회의 성공으로 그 동안 산림청 주도의‘정원법’제정에 회의적이었던 조경업계는 물론 원예업계, 화훼업계에서도 긍적적인 시각으로 전환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원문화 확산 및 산업화 대책’과 ‘정원법’ 개정안을 수립하여 정원산업이 2018년 기준으로 1조 2,53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연평균 3.4%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산업으로 발전할수 있는 견인차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도 산림정책과장으로 재직하던 때에는 세계 최초로「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산림이 가진 탄소흡수 능력을 극대화하고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데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엔이 인정하는 대표적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5대 기능별로 구분(조림, 재조림, 산림경영, 식생복구, 목제품이용)하고 흡수량만큼 탄소배출권을 취득하고 거래하거나 사회공헌용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2013년도에 2건의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2020년 기준으로 총 353건(59만tCO2)이 등록되었습니다. 이러한 탄소배출권은 향후‘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병암 신림청장은,

 

숲을 관리하는 관료면서 시를 좋아하는 최병암 산림청은 지난 2018년 나무와 숲을 노래한 시집 '나무처럼'을 출간했다.

 

제33대 산림청 최병암 청장은 지난 1993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한 뒤 줄곧 산림청에서 일한 산림분야 전문가다. 2010년 '산림문학'을 통해 등단한 최병암 청장은 '어느 숲지기의 꿈'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시집에서 나무와 동고동락해온 일상 속 이야기를 84편의 시로 노래하고 있다.

 

시인 임보의 추천사처럼 저자는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에 대한 사랑, 특히 초목에 대한 애정을 읊조리고 때로는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기록하고 있다.

 

산림 공무원으로 부르는 나무와 숲에 대한 찬가이고 시집이다.

 

최 청장은 시집 서문에서 "나무는 분명 신(神)의 품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숲은 신께서 거 할만한 신성한 곳입니다. 신앙이든 과학이든 어떤 관념과 상관없이 나무와 숲은 그 자체로서 이를 아무리 노래해도 끝나지 않는 영속한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고 나무의 소중함과 신성함을 강조한다.

 

산림청에서 주요 직책을 맡으며 나무와 깊은 관계에 놓여 있던 저자는 재선충병으로 소나무들이 몸살을 앓을 때에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을 다니며 나무를 지켰다. 동해안 산불 때는 울진 현장에서, 강릉과 삼척 산불 때는 상황실장으로 밤을 지샜다.

 

최청장의 시 대부분은 자신의 일터이기도 한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가 가득 담겨있다.

 

최 청장은 약 20년 이상 시를 쓰는 '시인 공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추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숲 6개

 

1. 울진 금강소나무 숲

 

/산림청

 

 

2. 대관령 소나무 숲

 

/산림청

 

3. 광릉 전나무 숲

 

/산림청

4. 안면도 소나무 숲

/산림청

5. 제주도 사려니 숲

/산림청

6. 장성 편백나무 숲

/산림청

 

[인터뷰] 최병암 신임 산림청장 ˝코로나로 지친 국민 심신 치유하는 산림정책 펼칠 것˝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