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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고·칼럼

<이슈진단> 아리수, 평균 37.6mg/L의 풍부한 미네랄 함유한 건강한 물

서울시,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2040년까지 총 4조3229억원 투입 계획

 

 

정수기보다 138배, 먹는 샘물보다 1,485배 경제적

탄소배출 2L 기준, 수돗물 0.338g, 정수기 501g, 먹는 샘물 238g

수돗물에 대한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홍보 및 교육 강화 

 

<수돗물 음용률: 수돗물을 직접 또는 간접 음용하는 비율로서, 정수기나 일회용 병 입수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서울의 ‘아리수’는 대한민국 대표 먹는 물‘아리수’는 서울시 수돗물의 이름으로, ‘크다’라는 뜻의 우리말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한 합성어이며, ‘한강’을 부르던 옛 이름이다. 

 

서울시는 2004년 2월부터 서울시 수돗물의 이름을 ‘아리수’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5년 3월 11일 특허청에 업무표장을 등록했다. 아리수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깨끗하고 맛있는 수돗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서울시는 정수장 6개소와 취수장 4개소를 통해 하루 평균 317만 톤의 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천만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상수도 보급률 100%, 유수율 95.1% 등의 수치가 말해주듯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수도사업자이다. 

 

서울시는 수돗물 공급에 연간 7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정작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그리 높지 않아 먹는 물로 사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대체 음용수를 이용하기 위한 시민들의 천문학적인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정수기 사용이나 병 입수 음용에 따른 폐기물 발생, 전력 과소비 등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깨끗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도 지구온난화를 막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돗물은 동일한 양의 먹는 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믿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니 지구를 살리기 위해 수돗물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친환경 소비 행동으로서 수돗물 음용 활성화 전략 연구’를 발표한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돗물을 마실 때 물 사용량과 탄소배출량, 환경호르몬 배출이 대폭 줄어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며 “수돗물 음용이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아리수는 350항목의 깐깐한 수질검사를 통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깨끗한 물이며, 평균 37.6mg/L의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건강한 물이다. 

 

또한, 4인 가족이 한 달간 수돗물 식수로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수돗물은 139원, 정수기는 19,233원, 먹는 샘물은 206,400원으로 정수기보다 138배, 먹는 샘물보다 1,485배 경제적이다. 

 

아리수를 먹으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탄소배출은 2L 기준으로, 수돗물은 0.338g, 정수기는 501g, 먹는 샘물은 238g로 정수기보다 1,482배, 먹는 샘물보다 704배 적다.

 

수돗물 음용률에 대한 국내외 규격화된 정의는 없으나 한국의 경우 환경부 주관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라 '집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 비율'로 정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수돗물 음용에 정수기도 포함하는 등 음용률 조사 방법과 기준이 국가와 도시마다 다양하다. 반면 한국은 먹는 물이용 대상을 수돗물, 정수기, 먹는 샘물로 구분해 조사하고 있다.

 

2021년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수돗물 만족도는 75.2%로 도쿄의 2023년 조사 결과인 66.8%에 비해서도 높으나 음용률은 36.5%로 도쿄의 49.5%보다 낮아 만족도와 음용률 사이에 상대적으로 큰 간극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아리수 개선에 2040년까지 총 4조322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집에서 아리수를 먹는 서울시민 비율을 2021년 기준 36.5%에서 2026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수돗물 음용률 87%인 네덜란드와 50% 이상인 일본 등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률이 저조한 이유로 교육·홍보 부족을 든다.  

 

물맛 개선은 물론 경제적 부담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면 등을 부각하는 데 더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돗물 홍보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 여전히 시민들 사이에 만연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보다 적극적인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상수도 체계 또는 아리수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수돗물 음용을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된 배경 중의 하나는 먼저 지도층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에서 주요 사회 지도층들은 병 입수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전문가들은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권한다.

 

또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음수대가 부족하다. 정수기와 병 입수에 대한 직간접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광고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정수기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게 되고, 고급 생수를 마시면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수돗물 이용문화 확산을 책임 있는 소비문화와 연계시켜야 하며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공공영역에서 수돗물에 대한 정보나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수돗물을 신뢰하도록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

 

미래 산업 정문술 전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줄곧 서울의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그는 에세이집 '아름다운 경영'(2004) 에서 서울의 수돗물을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믿지 않는 세태에 대한 나름대로의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문술 회장은 "서울의 수돗물을 믿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안전하고 청결해진다고 믿고 있다." 면서 "수돗물을 허드렛물로만 사용한다면 그 내용을 잘 아는 당국자들이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수질관리를 하겠느냐 라는 이유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홍보 및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이슈진단> 아리수, 평균 37.6mg/L의 풍부한 미네랄 함유한 건강한 물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