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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창간 인터뷰> 서울식물원 김대성 원장,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식물원으로 떠나는 봄의 여행, “해봄 축제”<br>스페인, 체코, 핀란드, 루마니아, 독일, 미국 등 총 6개국 11개 기관과 약 400여종의 종자교류 진행<br>시민에게 ‘식물’을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

 

 


함께 걷는 순간마다 봄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

도시 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연구 및 보전하는 식물원 본연의 역할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이라는 모토 아래 서울식물원은 시민 가까이에서 식물이 전하는 안식과 위로, 배움과 영감을 주기 위해 2019년에 조성됐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원 속 식물원으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관과의 교환 및 증식을 통해 식물 8천종 이상 보유를 목표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도시 정원문화 확산의 교두보이자 평생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있는 서울식물원은 모든 연령에 걸쳐 가드닝(정원을 가꾸기)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생애주기·수준별로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가드닝 문화의 허브이자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식물원은 면적은 축구장(7140㎡)의 약 70배 크기인, 50만4000㎡(15만2460평)이다. 서울식물원은 온실, 야외 주제정원과 호수, 습지 등을 갖추고 도시민이 일상에서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호·복원·증식과 교육·홍보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여 사람과 야생 동식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확보해 나가고, 번식이 어려운 식물종 증식, 식물유전자원 확보 및 교배를 통한 품종 개발 등 식물연구보전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임해 종 보전, 생물다양성 확보 등의 전문적인 기능부터 온·오프라인 모두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도시로서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서울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서울식물원 김대성 원장을 본지 창간 특집호에 만나본다. 

    

4월에 서울식물원에서 봄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데 소개한다면? 

 

2023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식물원 해봄 축제’를 개최합니다. 서울식물원 해봄 축제는 ①한 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태양(SUN)과 봄(SPRING) ②따뜻한 봄날에 해(SUN)를 보다(SEE) ③새로운 시도를 해보다(Trying)를 의미하며, 식물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 봄축제로 나가고자 합니다. 서울식물원 전체 공간에 식재된 다양한 봄꽃을 비롯하여 축하공연, 포토존 연출, 반려 동·식물 관련 체험프로그램, 푸드 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진행됩니다. 또한 해봄축제 시기에 맞춰 온실, 주제 정원 공간의 식물 연출, 빛의 이미지를 공간 설치예술작품으로 구현한 기획전시, 제4회 식재 설계 공모전, 어린이 놀이 공간 거인의 정원 조성 등 다양한 공간이 개방될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서울식물원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9년 5월, 정식 개방이후 만 4년 되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서울식물원의 방문자 통계를 살펴보면 매해 서울식물원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늘어난다는 건 시민들의 좋게 봐주시는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문객 증가는 식물, 식물문화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단편적인 척도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식물원, 수목원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이런 시민들의 관심에 부합하기 위해 식물관리에 더 힘쓰고,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식물원을 방문하고 만족하실 수 있도록 직원들이 더더욱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식물원 방문객이 2,000만 명을 달성했다. 인기 비결이 뭔가? 

 

역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가장 큰 비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식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서울식물원이 유일한데, 이런 점이 시민들이 쉽게 발걸음을 서울식물원으로 향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온실의 경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많이 찾아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나?

 

서울식물원의 방문객 추이를 보면 시간대와 요일별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평일 오전에는 식물원 주변 거주 주민들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많이 방문하고, 이후에는 단체방문객(학생, 어린이집 등)이나 장년층 방문객이 많고, 점심시간에는 인근에 직장에서 근무하시는 근로자들이 가볍게 점심 식사 후 산책하는 목적으로 많이 방문합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하교 및 퇴근 등 일과 후에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과 연인 등 젊은 층에 방문객이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기후변화와 재난 등에 대비한 식물유전자 보전 정책과 계획은?

 

식물연구소(연구실험·조직배양실 등 보유), 재배 온실, 종자 저장실을 두고 운영하면서 도시 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연구 및 보전하는 식물원 본연의 역할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한가운데 위치 해 있기 때문에 식물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교육하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에게 식물을 교육하고 ‘식물’을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 주는 것이 서울식물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즐겨보라’고 권장하고 싶은 시설이나 콘텐츠는?

 

오는 4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식물문화센터 2층 프로젝트홀과 마곡문화관에서 <빛이 깨울 때,>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합니다.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절기 곡우(穀雨)에 펼쳐지는 전시로 자연을 길러내는 ‘빛’의 이미지를 공간 설치 예술 작품으로 구현해 몰입형 전시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합니다. 서울식물원의 로봇인 ‘로보타닉’이 올해 처음으로 그 모습을 공개하였습니다. ‘로보타닉’은 자율주행 로봇으로 매주 2회씩 서울식물원 온실의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야간에는 보안 순찰 등 이용 편의 지원 및 안전한 공원 환경 조성과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서울식물원을 안내하는 색다른 경험을 많은 시민들이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호응이 대단합니다.

 

지금까지의 서울식물원 운영과 향후 과제는?

 

2028년까지 보유식물 8천 종, 국내 최고 식물원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장기적인 목표 과제는 주어져 있고, 지금 현 재 약 4,600여종의 식물을 확보하여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그늘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농지를 개간하여 수목을 식재하다보니 자리잡는데에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로 그늘 목 식재도 진행했으며 파고라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많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큰 향후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원과 서울식물원의 차이점?

 

국문은 ‘서울식물원’이지만 영문 명칭은 ‘서울 보타닉 파크(Seoul Botanic Park)’. 말 그대로 식물원인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과 공원 ‘파크(Park)’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개념입니다. 온실과 야외 정원이 있는 주제원은 ‘식물원 구간’으로 국내․외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공원과 가장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열린 숲, 호수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호수원, 습지원은 ‘공원 공간’으로, 언제든지 찾아오셔서 휴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 식물원과도 협력 및 교류는?

 

2019년 5월 개원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식물원을 운영해 나갈 조직을 꾸리고 국내․외 수목원, 식물원과 식물 수집, 보전을 위해 꾸준한 교류를 해왔습니다. 국제적 무상 자율 교환방식의 ‘인덱스세미넘’을 통해 국내·외 식물원, 수목원, 연구기관 등과 교류,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 수집하였습니다. 스페인, 체코, 핀란드, 루마니아, 독일, 미국 등 총 6개국 11개 기관과 약 400여종의 종자교류를 진행했습니다.

 

원장님이 그동안 하신 일을 소개한다면?

 

서울식물원 개장 초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큰 행사나 프로그램들을 제한되게 운영해왔기 때문에 부임 이후부터는 축제 및 전시, 교육, 체험 등 식물 관람 외에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더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올봄에 개최되는 ‘서울식물원 해봄 축제’를 처음으로 준비하였고, 식물, 빛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내·외부 기획전시, 서울식물원의 마스코트(곰돌이) 및 오브제를 활용한 포토존 조성, 휴식 공간 확충을 위한 그늘 목 정비사업, 계절별 볼거리 제공을 위한 사계절 꽃길 조성, 식물원의 고유기능 강화를 위한 토착종 식물 증식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추진하여 방문하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남은 재임기간 중 꼭 하시고 싶은 일. 올해 운영 전략은?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올해에는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인접해 있어 여행객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이점을 어필하여 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철저한 식물관리 및 다양한 전시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여 즐겁게 이용할 수 서울식물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1982년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졸업.  

2013년 4월.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 사무관 

2022년 1월. 서울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 과장

2022년 8월. 서울시 서울식물원장

 

<창간 인터뷰> 서울식물원 김대성 원장,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 - 국토저널 (kooktojournal.news)